'알렉스' 따라하다 가랑이 찢어져!
일요일마다 젊은 여성들을 TV 앞에 잡아두는 프로그램이 있다. 가상 결혼 생활을 리얼리티로 선전하는 '우리 결혼했어요'다. 연애와 결혼이라는 여성 최고의 관심사에 A급 스타들을 투입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시청률이 쾌속 순항 중이다.
최근 술자리를 같이한 남자 후배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의 중심은 '우리 결혼했어요'였다. 한 후배가 하소연을 해왔다. "베개를 사탕으로 가득 채우는 이벤트나 김치를 같이 담그는 남자 연예인들을 보면서 여자 친구가 이러더군요. 저 남자들의 절반만이라도 닮으라고…." 그 후배의 말을 이어 또 다른 후배가 불평을 털어 놓았다. "저보곤 요리 학원을 다니라고 하던데요. 요리 못하는 남자는 매력이 없다나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크라운 J나 알렉스에게 반한 여자 친구들의 부러움이 자신의 남자 친구들에게 과잉으로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남자 후배들의 눈빛은 어서 탁월한 해결책을 제시해달라는 듯 간절했지만, 내가 들려준 이야기는 고작 이런 것이었다. "TV 많이 보면 바보 된다고 해라."
영화의 장르 중에 판타지라는 것이 있다.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처럼 실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다루는 장르이다. 엄청난 제작비와 CG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 판타지 계열의 영화들은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다. 그러나 영화를 감상한 누구도 현실이라고 믿지 않는다. 액션 영화나 애니메이션 영화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영화란 곧 픽션(fiction)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문제는 영화가 모두 끝난 뒤 관객들이 유독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만은 현실에서도 가능한 것이라고 믿어버린다는데 있다. 왜 그럴까?
판타지 계열의 영화에 비해 로맨틱 코미디가 발 딛고 있는 지점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거리가 배경이 되고 압구정동 어디에선가 본 듯한 남녀 배우들이 연기한다. 관객은 착각을 일으킨다. '아, 저런 상황은 내 삶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이다'라고. 그러나 로맨틱 코미디도 영화인 이상 작가와 감독이라는 신에 의해 창조된 허구의 공간일 뿐이다. 물론 관객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꽤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남녀가 혼동을 일으키는 것은 자신들이 꿈꾸는 것을 스크린 위에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기 때문에 믿어버린다고 해야 할까?
'우리 결혼했어요'의 어디에도 생활을 위해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남자 연예인들의 고뇌나 괴로움을 담고 있는 장면 따윈 없다. 그저 주어진 시간 동안 방송국이 제공하는 제작비로 마음껏 이벤트를 펼쳐 보일 뿐이다. 그들에겐 짜인 각본을 얼마나 리얼하게 전달하는지가 중요할 뿐 그 이외의 변수는 작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그램 속에서 남자 스타들이 보여주는 로맨틱한 모습들은 현실의 남자들에게 강요된다. 시청률이 높다는 것은 여성 시청자들이 꿈꾸었던 것을 정확히 보여주었다는 뜻이며, 자신들이 원했던 모습을 담고 리얼리티라고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재 가능한 것이라고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시간만을 위해 각본을 쓰고, 제작비를 투여하고 그 상황을 연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연애와 결혼은 24시간, 365일의 계속되는 연장선 위에 있다. 더구나 가족과 친구, 회사 동료와 선후배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생업의 문제와 불안한 미래가 머릿속을 채우고 있다. 그러니 TV 프로그램과 현실을 혼동하지 마라. 여자 친구의 강요에 의해 목에 보자기를 두르고 수퍼맨 흉내를 내던 남자 친구는 다리가 부러질지도 모른다. 그런 건 어린 아이들이나 하는 짓이지 진짜 연애가 아니다.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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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단지 고통없이 방송사에서 주는 제작비로 최선을 다 할뿐...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면...난 현실적인 돈돈돈인 정형돈이 가장 좋다.ㅋㅋㅋ
일요일마다 젊은 여성들을 TV 앞에 잡아두는 프로그램이 있다. 가상 결혼 생활을 리얼리티로 선전하는 '우리 결혼했어요'다. 연애와 결혼이라는 여성 최고의 관심사에 A급 스타들을 투입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시청률이 쾌속 순항 중이다.
최근 술자리를 같이한 남자 후배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의 중심은 '우리 결혼했어요'였다. 한 후배가 하소연을 해왔다. "베개를 사탕으로 가득 채우는 이벤트나 김치를 같이 담그는 남자 연예인들을 보면서 여자 친구가 이러더군요. 저 남자들의 절반만이라도 닮으라고…." 그 후배의 말을 이어 또 다른 후배가 불평을 털어 놓았다. "저보곤 요리 학원을 다니라고 하던데요. 요리 못하는 남자는 매력이 없다나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크라운 J나 알렉스에게 반한 여자 친구들의 부러움이 자신의 남자 친구들에게 과잉으로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남자 후배들의 눈빛은 어서 탁월한 해결책을 제시해달라는 듯 간절했지만, 내가 들려준 이야기는 고작 이런 것이었다. "TV 많이 보면 바보 된다고 해라."
영화의 장르 중에 판타지라는 것이 있다.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처럼 실재하지 않는 이야기를 다루는 장르이다. 엄청난 제작비와 CG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 판타지 계열의 영화들은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다. 그러나 영화를 감상한 누구도 현실이라고 믿지 않는다. 액션 영화나 애니메이션 영화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영화란 곧 픽션(fiction)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문제는 영화가 모두 끝난 뒤 관객들이 유독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만은 현실에서도 가능한 것이라고 믿어버린다는데 있다. 왜 그럴까?
판타지 계열의 영화에 비해 로맨틱 코미디가 발 딛고 있는 지점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거리가 배경이 되고 압구정동 어디에선가 본 듯한 남녀 배우들이 연기한다. 관객은 착각을 일으킨다. '아, 저런 상황은 내 삶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이다'라고. 그러나 로맨틱 코미디도 영화인 이상 작가와 감독이라는 신에 의해 창조된 허구의 공간일 뿐이다. 물론 관객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꽤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남녀가 혼동을 일으키는 것은 자신들이 꿈꾸는 것을 스크린 위에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기 때문에 믿어버린다고 해야 할까?
'우리 결혼했어요'의 어디에도 생활을 위해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남자 연예인들의 고뇌나 괴로움을 담고 있는 장면 따윈 없다. 그저 주어진 시간 동안 방송국이 제공하는 제작비로 마음껏 이벤트를 펼쳐 보일 뿐이다. 그들에겐 짜인 각본을 얼마나 리얼하게 전달하는지가 중요할 뿐 그 이외의 변수는 작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그램 속에서 남자 스타들이 보여주는 로맨틱한 모습들은 현실의 남자들에게 강요된다. 시청률이 높다는 것은 여성 시청자들이 꿈꾸었던 것을 정확히 보여주었다는 뜻이며, 자신들이 원했던 모습을 담고 리얼리티라고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재 가능한 것이라고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시간만을 위해 각본을 쓰고, 제작비를 투여하고 그 상황을 연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연애와 결혼은 24시간, 365일의 계속되는 연장선 위에 있다. 더구나 가족과 친구, 회사 동료와 선후배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생업의 문제와 불안한 미래가 머릿속을 채우고 있다. 그러니 TV 프로그램과 현실을 혼동하지 마라. 여자 친구의 강요에 의해 목에 보자기를 두르고 수퍼맨 흉내를 내던 남자 친구는 다리가 부러질지도 모른다. 그런 건 어린 아이들이나 하는 짓이지 진짜 연애가 아니다.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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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단지 고통없이 방송사에서 주는 제작비로 최선을 다 할뿐...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면...난 현실적인 돈돈돈인 정형돈이 가장 좋다.ㅋㅋㅋ
TAG. 우리결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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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정형돈은 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