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5일 목요일 구름 적당함
어젯 밤에 야영을 했던 북평초등학교에는 당직실이 있었고 불도 켜져 있었다. 허락을 받을까 말까 무진장 고민하다 결국은 배낭이 무거워서 && 괜히 늦은 밤 귀찮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서 학교 구석에 잘 짱박혀 ( 어떻게 이보다 더 리얼한 묘사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 텐트를 쳤다.
밥을 해먹고 일기 쓰고 막 자려고 침낭을 펴는데, 아니 이 당직실에 계셔야 될 선생님이 따님과 함께 마실 나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내 텐트를 발견한 듯한 발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안절부절.... 가까워지는 발걸음에 앉아서 당하느니 당당히 맞서겠다는 (응?) 굳은 각오로 이너텐트를 열고 변명을 하는데 오히려 추운데 괜찮겠냐고 침낭은 있냐고 걱정까지 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아..아직 대한민국은 아름다운 곳이다. ㅜㅡ
당직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남은 일들을 처리하고는 자려고 침낭에 눕는데 또 발소리가 들려왔다!. 숨죽인 채 귀를 귀울여 위급상황에 대비했다. 한 명은 체중 25kg에 여자. 신발이 끌리는 소리로 추측해 보건대 샌들에 원피스. 한 명은 70kg 정도의 호리호리한 체격에 운동화! ( 평소에는 마을 입구 같은데 텐트 쳐 놓고 이런 놀이하면서 제발 그냥 지나가길 빌고 있다. ~_~;) 이번에는 그 선생님이 따님을 데리고서 따뜻한 녹차를 담은 물통을 가지고 나타나셨다. 물통은 가지고 가라고 하시길래 괜히 미안한 마음에 사양을 했지만 여행에 다 필요한 거라고 챙겨 주시길래 챙겨 넣었다. -_-v 득템. 그 녹차는 아침에 땡땡 얼기 일보직전 숭늉을 끓이는데 쓰였지만 너무나 고마운 분이 아니신가.
아침 일찍 떠나는 길에 당직실 앞에 감사의 쪽지를 남기면서 부디 그 따님이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빌어드렸다. 분명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딸은 내 걱정이 없어도 건강하고 멋진 사람이 되겠지.
백봉령을 넘고 나서는 날씨가 더 추워져서 아침에 출발하기 전까지가 참 힘들다. 일어나려고 하면 침낭부터 차가워서 더 돌돌 말아 구르고 싶고, 어떻게 겨우겨우 일어나 밥을 먹고 텐트를 걷을라치면 이너텐트 외부와 폴대들 사이에 붙은 얼음을 때어 내는게 또 일이다. 이렇게 저렇게 꼼지락거리다 보면 어느새 일출. 내일 부터는 서둘러야 겠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질테니 무작정 퍼질 수 만은 없지. 어떻게든 출발하자. 그리고 걷다보면 언젠가는 끝나겠지.
# 일일노트
@ 나전 북평초등학교
- 당직실 당직선생님이 녹차와 물통을 주심.
@ 반점재, 설치재
@ 정선
- 부모님과 홍규에 전화
- 청옥산. 고원 600마지기 이야기
- 사람들이 나에게 길을 많이 물어옴 ;;
@ 미탄 초등학교
- 쓰레기 매립지 선정에 대한 주민 반대 현수막들 걸려 있음.
-------------------------------------------------
총 걸은 시간 : 08:00 ~ 18:00 (약 32.5Km)
누적거리 : 260.3 Km
사용여비 : 생수1 + 김1(12개) + 빵1 + 사이다1 + 빵3 + 부탄가스1 + 라면2 + 떡 1
+ A3 건전지1 + 휴지1 + 과자2 = 41,000 + 5,550 + 2,800 = 12,450원
누적여비 : 81,510원

- '아직도 사진 속에서 저 깊은 피사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때 미처 깨닫지 못한
아름다움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을 걱정하던 내가 부럽다. '
아름다움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을 걱정하던 내가 부럽다. '
어젯 밤에 야영을 했던 북평초등학교에는 당직실이 있었고 불도 켜져 있었다. 허락을 받을까 말까 무진장 고민하다 결국은 배낭이 무거워서 && 괜히 늦은 밤 귀찮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서 학교 구석에 잘 짱박혀 ( 어떻게 이보다 더 리얼한 묘사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 텐트를 쳤다.
밥을 해먹고 일기 쓰고 막 자려고 침낭을 펴는데, 아니 이 당직실에 계셔야 될 선생님이 따님과 함께 마실 나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내 텐트를 발견한 듯한 발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안절부절.... 가까워지는 발걸음에 앉아서 당하느니 당당히 맞서겠다는 (응?) 굳은 각오로 이너텐트를 열고 변명을 하는데 오히려 추운데 괜찮겠냐고 침낭은 있냐고 걱정까지 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아..아직 대한민국은 아름다운 곳이다. ㅜㅡ
당직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남은 일들을 처리하고는 자려고 침낭에 눕는데 또 발소리가 들려왔다!. 숨죽인 채 귀를 귀울여 위급상황에 대비했다. 한 명은 체중 25kg에 여자. 신발이 끌리는 소리로 추측해 보건대 샌들에 원피스. 한 명은 70kg 정도의 호리호리한 체격에 운동화! ( 평소에는 마을 입구 같은데 텐트 쳐 놓고 이런 놀이하면서 제발 그냥 지나가길 빌고 있다. ~_~;) 이번에는 그 선생님이 따님을 데리고서 따뜻한 녹차를 담은 물통을 가지고 나타나셨다. 물통은 가지고 가라고 하시길래 괜히 미안한 마음에 사양을 했지만 여행에 다 필요한 거라고 챙겨 주시길래 챙겨 넣었다. -_-v 득템. 그 녹차는 아침에 땡땡 얼기 일보직전 숭늉을 끓이는데 쓰였지만 너무나 고마운 분이 아니신가.
아침 일찍 떠나는 길에 당직실 앞에 감사의 쪽지를 남기면서 부디 그 따님이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빌어드렸다. 분명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딸은 내 걱정이 없어도 건강하고 멋진 사람이 되겠지.
백봉령을 넘고 나서는 날씨가 더 추워져서 아침에 출발하기 전까지가 참 힘들다. 일어나려고 하면 침낭부터 차가워서 더 돌돌 말아 구르고 싶고, 어떻게 겨우겨우 일어나 밥을 먹고 텐트를 걷을라치면 이너텐트 외부와 폴대들 사이에 붙은 얼음을 때어 내는게 또 일이다. 이렇게 저렇게 꼼지락거리다 보면 어느새 일출. 내일 부터는 서둘러야 겠다.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질테니 무작정 퍼질 수 만은 없지. 어떻게든 출발하자. 그리고 걷다보면 언젠가는 끝나겠지.

- 정선을 나와서. 기찻길. 그냥 동굴이 아니라 잘 보면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뭔가 은밀한 장소.

- 여기는 강 옆 도로였는데 수면과 차이가 상당했는데도 침수가 됐다는 걸 보면 우리 루사씨와
매미님이 쌔긴 쌨나 보다. ( 침수높이가 300m, ㄷ ㄷ ㄷ )
매미님이 쌔긴 쌨나 보다. ( 침수높이가 300m, ㄷ ㄷ ㄷ )

- '떼돈을 번다의 어원' ㅋ

- " 카메라 딜레이샷 최장 딜레이는 10초. 사진 한장을 위해 난 100m를 10초에 주파한다."

- " 비행기재 터널 입구. 이 사진의 왼쪽으로는 소나무재선충 방지를 위한 벌목이 행해지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길 곳곳에서 벌목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나다. 사실 가끔 뉴스
로 이슈화될 때 말고는 이런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소리없이 뭔가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재선충 방지대책이 시행 중인 거 같다. 이래저래 많이 까이는 정부지만 까이는 이면 어딘
가에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내가 보고 생각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테니 그 사람들을 비난할 수
만은 없다. 또 조직에 속한 이상 시스템 상의 문제가 개인의 무능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거니까.

- 뭔가 사기당하는 기분을 지울 수 없지만 '정상' 이라는 말에 또 한번 스스로 몰핀을 놓는다.
# 일일노트
@ 나전 북평초등학교
- 당직실 당직선생님이 녹차와 물통을 주심.
@ 반점재, 설치재
@ 정선
- 부모님과 홍규에 전화
- 청옥산. 고원 600마지기 이야기
- 사람들이 나에게 길을 많이 물어옴 ;;
@ 미탄 초등학교
- 쓰레기 매립지 선정에 대한 주민 반대 현수막들 걸려 있음.
-------------------------------------------------
총 걸은 시간 : 08:00 ~ 18:00 (약 32.5Km)
누적거리 : 260.3 Km
사용여비 : 생수1 + 김1(12개) + 빵1 + 사이다1 + 빵3 + 부탄가스1 + 라면2 + 떡 1
+ A3 건전지1 + 휴지1 + 과자2 = 41,000 + 5,550 + 2,800 = 12,450원
누적여비 : 81,510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두근두근
안녕 모찌?
제목은 무슨 의미를 담고있는거야?
스토리 전개상 여기에 적지 못한 이야기에 나오는 소재.
만약 알고 싶다면 너와 충분히 친한 여아해를 나와 결혼시킨 다음
아들이든 딸이든 낳게 만들어 그 애들한테 듣는 수 밖에....
음.. -ㅅ- 충분히 친한 여아해를 형수로 만들 수는 없더라도.. 저는 꼭 형수님과 친해지고 조카들을 맛있는 걸로 꾀어 듣고 말테예요!
꾸. 나는 조카가 먼저 보고 싶..(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