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2008년 세계4대륙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아이스댄싱 부문 우승팀

tessa VIRTUE (18세) 와 scott MOIR(20세)

아~구리에서 나도 모르게 오백원 이상된 아구리버거를 먹다가 봤는데
이 사람들 파트너 된지 9년이나 됐다고 한다.

아구리 먹다가 버츄의 마지막 표정이 너무 좋아서 한참을 보고 있었다.
아름다움이란 역시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것이로구나.




2007년 1월 24일 수요일  날씨 맑음. 해가 비치면 여름 가려지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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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 있어 내리막길은 자유만큼이나 달콤한 것이다.'                          




  아직 생활리듬이 정상적으로 되돌아오지 않았나 보다. 시장에서 일할 때의 수면 패턴이 아직 남아있는지 오전 10시만 넘으면 잠이 오기 시작한다. 어제는 백봉령을 오후에 올라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오늘은 그 잠이 오는 타이밍에 큰너그니재를 넘어야만 했다. 해발 750M 였던가. 작은 너그니재를 넘을 때는 하도 졸려서 쉼터에 앉아 10분을 졸았는데 그야말로 주마등이 스쳐가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지도에 무슨 령, 무슨 재 하면 다다르기도 전에 정신적 압박이 상당하다. 감기는 눈을 부릅뜨며 미친 척 살벌할 속도로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덤프트럭들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엄청난 정신력이 요구 되거든.
  길을 가도 가도 거의 절벽 수준의 벽들이 좌우 전후 드높게도 펼쳐져 있는지라. 아무리 강원도 산길을 걷고 있다지만 나도 모르게 나오는 한숨에 우리나라 탄소배출량 증산에 한 몫 하는 거 같아 여러모로 편치 않다.
  짜증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하고자 선택한 일에 마저 짜증을 낸다면, 그 일이 진정으로 원한 일이 아니거나 이 세상에 짜증안 날 일이 없거나 일 테니까. 즐겨라. 미친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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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봉령 휴게소를 지나 한참을 산길을 걸었다. 어제 텐트를 치면서 좀 더 갈까. 말까 무지하게
고민했었는데, 아마도 어제 밤에 더 걸었다면 꽤 위험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차는 별로 안다
니는데 마땅히 텐트 칠 장소가 없어서;;. 하루 과업을 끝마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
는 건 편안히 쉴 곳을 찾는 것이다. 적어도 4면 중 2면은 바람막이가 있어야 하고, 땅은 습기
없이 말라있어야 한다. 그래야 텐트의 오염을 최대한 막을 수 있고, 텐트 날아갈까 불안해
하지 않으며 잠 잘 수 있으니까. 난 잠잘 때 귀찮게 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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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인지 구인지 모르지만 저 정도면 견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이 녀석 산등성이 두 개 전부터
짖기 시작했다.  한 겨울 강원도 게다가 산골은 오가는 외래 차도 드물고 사람은 더더욱 드문지라 마을이
보이지도 않는데 저 멀리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건 예사다. 개 짖는 소리를 듣고 굽이굽이 20분 정도
걸으면 짖고 있는 개가 보인다. 이 녀석들 꽤나 심심할 거 같다. 저 사진의 개는 어떤 조각가의 집을 지키고
있는 듯 했다. 귀여운 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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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임계. 원래 여기까지 와서 야영하려고 했는데 진짜 여기까지 왔으면 어제 잠 못잤을 거 같다.
큰너그니재, 작은 너그니재 , 덤프트럭 너희들 잊지 않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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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랑(아우라지). 정선아리랑의 발상지!!. 양수 송천과 음수 골지천이 만나기 때문에 아우라지라고
불렸다고 한다. 정선아리랑 내용은 잘 모르지만 아무튼 그 주인공인듯 싶은 처녀상이 우뚝 세워져
있고, 저 여름치 카페 뒤로 철로바이크 타러 가는 기차가 있었던 것 같다. 이거 좀 유명한 거 같던데
역시나 배낭 맡길 데도 없고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그냥 패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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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전 가는 길. 산은 오를 수 있다. 태양과 별이 아니라, 몇날 며칠이고 땀 흘려 오르면 그 끝에
오를 수 있다. 지금 내가 바라고 있는 것 또한 산과 같으리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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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산림과학원 펜듈라 자작나무 식재터. 당신,  알고나 있는 겁니까 "





# 일일노트

@ 백봉령 휴게소 (노인정 옆)
- 얼음과 이슬 때문에 출발시간 늦어짐

@ 임계(송계리)
- 점심
- 세면함
- 백봉령-임계-여량 구간 덤프 트럭 무지 많이 다님
- 작은 너그니재, 큰 너그니재(큰너근령) 을 졸면서 넘음

@ 여량 (아우라지)
- 정선아리랑 발상지, 처녀상, 철로바이크
- 볶음밥
- 여름치 모양 카페

@ 나전
- 북평 초등학교 야영
- 당직 교사로 보이시는 분이 녹차 끓여다 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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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걸은 시간 : 08:00 ~ 18:30 (약 32.9Km)
누적거리 : 227.8 Km 

사용여비 : 빵 3 + 부탄가스1 + 생수1 + 호빵1 4,100원 + 볶음밥 4000원 = 8,100원
누적여비 : 69,060 원

우선 도보여행기에 대해서.

  원래 2007년 2월 여행 끝나고 복학 하기 전에 전자문서화 시키려고 마음 먹었던 거였는데 이제야 겨우 미적미적 시작하고 있다. 분명히 억지로라도 완결해야 하는 이유가 있긴 있는데 하루치 쓰는 것도 쉬운게 아니다. 가끔 철없는 사람들이(ㅋㅋ) 나를 감상적이라고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감상적인 사람을 좀 싫어하는 편이어서 (어쩌자고 ;;) 글은 항상 최대한 간결하고 재밌게 쓰고 싶어한다. 하지만 사람이 혼자있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감상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지라 여행하는 26일동안 사람하고 대화한 시간이 총 2시간도 안되는 상황에서 논리적일 수만은 없었을 터이다.(여기서 한시간은 거의 한분과의 대화 -ㅇ-;;) 또 날마다 자기 전에 일기형식으로 썼던 글들이라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녹아있는 바람에 그걸 걸러내고 문맥을 맞추느라 또 시간이 무진장 걸리고 있다. 원체 필력이 달리니 전입가경.
  원초의 계획과는 상당히 틀려져 있지만 그나마 이정도 진행이 되어서 다행이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다. ㅋㅋ. 진짜 나중에 조카라도 생기면 원본 가지고 자랑이나 해야겠다. 사실 원본은 내가 봐도 가슴뛰고 재밌다. ㅋㅋ


근황.
  한자공부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국 사람은 한자공부는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근래는 쫌 공부한 날은 말하고 나서 반무의식적으로 그 단어들을 한자로 바꾸고 있다는 거! 근데 재밌는 건 상호변환 가능한 단어들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는 거 !
일단 이런저런 공부들 하고 있고 지난 일년처럼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 다시 운동도 하고 있고 잠도 줄이고 있고 방 청소도 자주 하고 있고 ㅋ 진짜 이번 방학에 SDS 건만 없었으면 완전 24시 2달동안 나에게 충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디질랜드. ㅜㅡ

취소

2007년 1월 23일 화요일   오살나게 더움. 아무튼 맑음


  오늘 묵호를 떠나 백봉령을 가기 전에 거치게 되는 이름마저도 싱그러운 달방댐에서 기분 좋은 만남이 있었다.
  백봉령을 그야말로 해발에서 시작해서 올라야 하기 때문에 미리 쉬어 두려고 달방저수지 쉼터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펑하고 나타나서는 저수지에 대고 와~~~~소리를 지르더니 사과를 깎아서 절반을 나에게 주었다. ( _ _ );;  내가 감사의 인사를 하고 먼저 길을 나서는데 그 아저씨가 나를 '달려서' 지나치는 것이 아닌가!!!! 아니 그럼 여기까지 뛰어왔다는 거야!!  쉼터라고는 해도 아랫마을까지는 거리도 좀 되고 경사도 상당했는데 맙소사. 순간 나는 배낭을 짊어진 채 그 아저씨를 따라 뛰었다. 소리없이 은밀하게.... 뭔가 앞서고 싶다거나의 이유는 아니었다. 어디까지 뛰나 보고 싶다는 그 정도의 이유였을 것이다. 결국 200m 쯤 지나 배낭의 탈착 부분들의 플라스틱 연결고리들이 많이 상했다는 사실과 아직 가야할 길이 3/4 정도가 남았다는 사실들이 나의 뇌에 전기충격을 가해주어 간신히 멈추어 설 수 있었다. 아마도 그 사람은 내가 보지 않아도 자기가 목표한 만큼의 거리를 뛰어 가겠지. 오히려 다른 사람이 보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타협을 부끄러워하는 법이니까.
  아저씨는 보이지 않게 되고 '다시 그리워 진다'는 천하절경 무릉계곡도 다시 그리워질까봐 그냥 지나친 5시간 반. 겨우 백봉령을 넘었다. 해발 780m 밖에 안된다는데 이 겨울에 땀이 옷을 절이도록 흘러내리다니. 아마 내가 아닌 그 누구라도 반쯤 얼어있는 계곡물에 목욕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도로가에 있었지만 높이차가 커서 일부러 고개를 숙이고 보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을 그런 계곡이었다. (정말로. ) 뭐, 혹시나 본 사람이 있더라고 그 사람이나 나나 서로 좋은 추억거리 하나일 뿐일테지 후훗.
  이제 영서다. 백봉령을 넘자마자 태백산맥이란 방풍막이 사라져 버린 지금, 얼굴을 할퀴는 시베리아의 공기가 생소하다. 이제 3/4. 참고 참고 또 참았는데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다시 한 번 참는 것이 인내라고 내 몸은 기억하고 있다. 무거운 다리가 신발을 끌게 만드는 것 마저도 감사해 하며 걸어야지. 그 끝마침의 순간이 더없이 달콤하다는 것 또한 내 몸은 기억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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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방저수지 가기 전. 저~~~ 뒤에 보이는 산이 오늘 올라야 했던 코스의 시작이다. 원래 높은 산은
독야청청이 아니라 밑에 고만고만한 산들을 무지하게 갖고 있다. 그래서 바로 밑에서는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 내가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지에 오르면 또 더 높은 곳이 보이고 또 그곳을 넘으면 또
더 높은 곳이 보이고... 우리나라 산은 대부분은 이런 식이다. 그래... 그런 식으로 망할... ㅜㅡ 마지막
이라고 죽을 힘을 다했는데 그 곳이 첫번째 관문이라고 했을 때의 심정이 어떠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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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방 저수지. 사진 왼쪽으로 정자가 있었다. 그 아저씨가 거기서 소리를 지르셨지. 솔직히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경치 좋은 데서 소리지르는 분들 몇 분 봐왔다. 그 때마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지만 항상 생각한다. 나의 낭만이 남에게 유치한 감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나의 즐거움이 타인에게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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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계곡.   여기라고 여기! 환경파괴 이런 거 신경쓰지마. 난 언제나 내가 있던 자리
내가 오기 전보다 더 깨끗하게 정리해 놓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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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준점.   백봉령을 오르는 동안 열손가락 더 접을 만큼 본 것 같다. 우리나라 해발의 기준이
인천 앞바다 였다니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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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봉령 옛길. 이곳은 출구다. 오르기 시작할 때 무슨 샛길을 본 거 같은데 아마 이곳으로
이어지나 보다. 차라리 아스팔트보다 산길도 괜찮았을텐데. 중요한 건 여기서 정상까지는
아직 반이나 남았다는 거!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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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맥 작업장. 뭘 캐는지, 지으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TNT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 역시 환경파괴
라지만 만일 저곳에 호텔이 들어선다면 나도 한 번쯤 머무르고 싶을 것 같다. 저기는 아직 바다가 보이는
위치였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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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봉령. 백봉령에 있는 백두대간 혈맥. 저길 자르고 운하가 생기는 건가.... 에고 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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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봉령.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조침령, 구룡령, 운두령, 진고개, 대관령, 삽당령, 백봉령,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라인에서 끝에서 두세번째의 높이지만. 정말 장난 아니었다. 그래도 정상 부근에 음식점도 있고
사람이 있긴 있더라. 정상에 오르니 이미 해가 지고 있어서 잠자리를 잡을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지
알 수가 없어서 일단 백봉령 쉼터에 들어가 밥을 먹기로 했다. 자리를 잡고서는 막국수를 시켰더니 이
겨울에 무슨 막국수야!!! 라고 하시면서 너무 많이 주셨다. (   - -);; 겨울이라 쉼터에 있는 가게들 모두
장사가 안되는 모양이었다. 내가 그 쉼터의 유일한 고객이었다고. (아마도)
   여행하고 처음으로 음식점에서 먹는 음식에 행복해하며 계산을 하는데 아들 뻘 되는 사람이 밤에 산
속에서 잘게 걱정이 되셨는지 아직 막차 안 지나갔을 거라고 빨리 버스 타고 내려가라고 하셨다. 버스 탈
마음은 없었지만 고맙다고 인사하고 나오는데 배낭에 수저통이 걸려 떨어져 박살이 나버렸다. 헉 ( _ _);; 
난 변상을 하려고 했지만 주인 내외 분이 버스 놓치겠다고 괜찮으니까 빨리 가보라고 하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르겠다.  (어두워진 후 한 동안 내리막길을 걷는데 결국 버스는 지나가지 않았다...) "




# 일일노트

@ 묵호 중학교

@ 천곡 천연동굴 (그냥 지나침)

@ 무릉계곡
- 다시 그리워 진다는 천하절경 무릉계곡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음

@ 달방댐
- 구보 뛰는 아저씨. 사과 줌

@ 백봉령
- 해발 780m
- 수준점 표지. 인천항 평군 해수 높이 0.0m 기준
- 옛 백봉령 길
- 백봉령을 넘자 정말 공기가 차가워짐 (정신 입)
- 백봉령 쉼터 10호 가게 숟가락통 깸

@ 백봉령 휴게소 마을 회관 옆 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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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걸은 시간 : 07:30 ~ 18:00 (약 31Km)
누적거리 : 194.9 Km

사용여비 : 빵 3 + 우유 1 2300원 + 막국수 5000원 + 사이다 600원 + 새우깡 600원 = 8,500원

누적여비 : 60,960 원